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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주택 구입 시 주의할 점: 빈집? 신축? 리모델링?

lifego-news 2025. 7. 19. 13:01

귀촌의 시작은 ‘집’에서 결정된다

귀촌을 결심하고 지역을 고른 후,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단연 ‘어디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귀촌 생활의 성패는 단순히 자연이나 사람만이 아니라, 어떤 주택을 선택하고 얼마나 현명하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빈집 구입, 신축 건축, 기존 주택 리모델링이라는 세 가지 대표적인 선택지는 각각 큰 장점과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어서, 충분한 정보와 비교 분석 없이 선택하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많은 귀촌인이 ‘로망’을 기준으로 집을 선택한 뒤 몇 개월 안에 불편함과 후회에 빠진다. 예산 초과, 생활 불편, 구조적 하자, 관리 부담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귀촌 생활의 발목을 잡는다.
이 글에서는 귀촌 주택을 선택할 때 꼭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들을 빈집, 신축, 리모델링으로 나누어 실제 사례 중심으로 비교하고, 어떤 조건에서 어떤 선택이 적절한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귀촌 주택 구입 시 주의할 점: 빈집? 신축? 리모델링?

빈집 구입의 현실 – 싸게 들어갔다가 수리비로 더 쓴다?

‘빈집 매물’은 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실제로 지방 농촌 지역에는 수년 이상 비어 있는 노후 주택이 저렴한 가격에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일부 지자체는 빈집 정보 플랫폼을 통해 무료 또는 저가에 공급하기도 한다.

빈집 구입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매입 비용이 저렴해 초기 자금 부담이 낮음
  • 기존 마을 중심에 위치한 경우 생활 인프라와 가깝다
  • 구조 변경 없이 즉시 입주 가능성이 있음
  • 정부 또는 지자체 빈집 활용 사업에 참여 가능

그러나 빈집의 단점은 그보다 더 클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하자와 유지보수 부담이다. 장기간 비어 있던 집은 단열, 누수, 곰팡이, 전기·수도 배관 등 전반적인 구조가 노후화돼 있는 경우가 많다.
겉보기에는 괜찮아 보여도, 막상 수리를 시작하면 리모델링 비용이 매입가를 훌쩍 넘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빈집은 대개 지은 지 30년 이상 된 주택이 많아, 에너지 효율이나 생활 동선이 현대 생활과 맞지 않는 구조일 수 있다. 내부 높이, 창문 크기, 창호 단열, 욕실 위치 등은 입주 후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빈집을 선택할 경우 꼭 확인해야 할 점:

  • 하자 여부에 대한 사전 정밀 점검(구조·누수·전기·수도)
  • 토지의 소유 구조(대지권, 농지 포함 여부)
  • 공사 가능 여부(문화재, 제한구역 여부)
  • 지자체 리모델링 보조금 또는 리셋 주택 사업 활용 여부

빈집은 예산이 적거나 단기 거주를 염두에 둔 귀촌인, 또는 건축·수리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만 유리한 선택지다. 누구에게나 맞는 솔루션은 아니다.

 

신축 주택의 장단점 – 내 집을 내 스타일로 짓는 이상과 현실

귀촌에서 신축을 선택하는 경우는 '완벽한 내 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많다. 남들이 살던 집이 아닌, 내가 설계한 구조와 스타일로 완전히 새롭게 지은 집은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신축은 많은 시간과 돈, 인내심이 요구되는 고위험·고비용의 선택이기도 하다.

신축의 장점은 분명하다:

  • 모든 구조를 원하는 대로 설계 가능
  • 최신 단열재, 전기 설비, 창호 등으로 쾌적한 생활 가능
  • 추가 수리비 걱정이 거의 없음
  • 장기적 가치 보존 가능성 높음

하지만 그에 따른 단점도 많다:

  • 설계~완공까지 최소 6개월 이상 소요, 인허가 절차도 복잡함
  • 예상보다 공사비가 초과되는 사례가 대부분
  • 시공사 선정 실패 시 품질 하자 발생 가능성
  • 건축 경험이 없으면 공정 관리에 어려움
  • 농촌 지역의 인부·자재 확보가 어려워 일정이 지연될 수 있음

또한 건축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건폐율, 용적률, 지구단위계획, 진입도로 확보 여부 등 까다로운 법적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건축 부지를 매입할 때부터 이런 사항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아예 집을 지을 수 없는 땅을 사게 될 수도 있다.

신축을 고려할 때 꼭 점검할 사항:

  • 지자체 건축 가능 토지 여부 확인
  • 건축 설계사·시공사 선정 및 표준계약서 작성
  • 예비비 포함한 총 예산 계획(공사비 외 토목·조경·세금 포함)
  • 공정별 일정표 작성 및 관리 가능성

신축은 장기 거주 목적이고, 예산과 시간이 충분하며, 정서적 만족을 중요시하는 귀촌인에게 적합하다. 단기 체류나 예산 제한이 있는 경우에는 추천되지 않는다.

 

기존 주택 리모델링 – 절충형 선택이 될 수 있을까?

기존 주택 리모델링은 빈집과 신축 사이의 중간 선택지로, 많은 귀촌인들이 현실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기본적인 구조는 유지하면서 내게 필요한 부분만 고쳐 쓰는 방식으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리모델링의 장점:

  • 빈집보다 구조가 현대적이고 하자 가능성이 낮음
  • 신축보다 비용이 적고 진행 기간도 짧음
  • 거주 중에도 단계적으로 리모델링 가능
  • 내부 인테리어와 기능 위주로 손보는 전략적 개선 가능

특히 10~20년 정도 된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은 구조가 비교적 현대적이고, 기본적인 단열·전기·수도 시스템이 이미 갖춰져 있다. 여기에 주방, 욕실, 도배, 단열창 등 부분 리모델링만으로도 생활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리모델링도 만만치는 않다:

  • 기존 구조를 그대로 써야 하므로 설계 유연성이 떨어짐
  • 기존 하자를 예상 못하고 수리 시작 후 문제가 생기기도 함
  • 주거 중 공사 시 생활 불편 발생 가능성 있음

또한 리모델링 업체 선정 시, 지역 내 검증된 시공사 확보가 어려울 수 있고, 서울 기준과는 다른 공사비용이나 공정 방식에 놀라는 경우도 많다.

리모델링 선택 시 확인해야 할 포인트:

  • 건물의 구조적 건전성(기초·지붕·하수도 등)
  • 단열 수준과 겨울철 난방 효율
  • 예산에 따른 전체 vs 부분 리모델링 결정
  • 지역 시공사의 시공 이력 확인

리모델링은 현실적 비용으로 만족스러운 공간을 원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귀촌 생활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중장년 또는 가족 단위 귀촌자에게 인기가 많다.

 

귀촌 주택 선택의 기준 – 누구에게 어떤 방식이 맞는가?

귀촌 주택 선택은 단순히 비용이나 외관의 문제가 아니라, 귀촌의 목적과 기간, 생활 방식, 예산, 가족 구성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결정이다.
빈집, 신축, 리모델링 모두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자신의 조건에 따라 어떤 방식이 가장 적합한지를 분석해야 한다.

아래는 선택 기준에 따른 정리표다

조건빈집 구입신축 주택리모델링 주택
예산 낮음 매우 높음 중간
시간 짧음 보통
커스터마이징 매우 낮음 매우 높음 중간
위험요소 구조 하자 공사 실패 하자 복병
추천 대상 예산 적은 1인 귀촌자 여유 자금 있는 은퇴자 실속형 가족 귀촌
 

또한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귀촌 목적: 단기 체험, 장기 거주, 창업 기반 중 무엇인가
  • 정착 기간: 당장 1~2년만 살아볼 것인지, 노후까지 있을 것인지
  • 주거 역량: 집을 직접 고칠 수 있는지, 관리 능력이 있는지
  • 자금 계획: 단순 매입 외에 부대비용까지 포함해 충분한가
  • 지역 정보: 주변 인프라, 교통, 이웃 환경까지 체크했는가

귀촌의 시작은 ‘집’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삶’이다. 단순한 비용 절감보다 중요한 것은 나와 가족이 이 집에서 만족스럽고 지속 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느냐이다.
귀촌 주택의 선택은 감성적인 충동이 아닌, 정보와 데이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인 결정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