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가족과 함께 귀촌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변수들

lifego-news 2025. 7. 17. 06:45

가족 귀촌은 ‘함께 살아야 하는 환경’을 바꾸는 일이다

귀촌을 결심하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은 더 나은 삶을 꿈꾼다. 자연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며,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난 평온한 일상을 기대한다. 특히 가족 단위로 귀촌을 준비하는 경우, 혼자 귀촌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준비와 고려가 필요하다. 단순히 ‘이사’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생활 구조와 관계, 교육, 직업, 건강까지 모두 바뀌는 인생의 대전환이기 때문이다.

혼자서 귀촌하는 경우엔 자신의 성향과 여건만 고려하면 되지만, 가족 귀촌은 각자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누군가는 적극적일 수 있고, 누군가는 마지못해 따라야 할 수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니즈를 조율하지 않으면 귀촌은 오히려 가족 간 갈등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이 글에서는 가족과 함께 귀촌을 계획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 변수들을 네 가지로 정리했다. 귀촌이 가족 모두에게 진정한 전환점이 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현실적인 관점에서 짚어보자.

 

가족 구성원 간의 귀촌 동기와 합의 여부

가족 단위 귀촌의 첫 번째 변수는 바로 ‘생각의 차이’다. 귀촌을 처음 제안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동기의 온도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특히 귀촌을 결정한 가장이 나머지 가족을 설득하는 구조가 많기 때문에, 일방적인 설득이나 강행은 장기적인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는 자연에서의 여유로운 삶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자녀는 친구들과의 이별이나 낯선 학교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 배우자는 현재의 직장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 이렇게 각자의 입장에서 귀촌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귀촌의 목적과 기대를 함께 공유하고,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과정이다. 감정적인 설득이 아니라, 현실적인 정보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귀촌 체험 마을에 함께 다녀오거나, 실제 귀촌 가정을 인터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합의 없는 가족 귀촌은 성공하기 어렵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를 인식하고 스스로 선택한 결과로 받아들여야만, 진정한 의미의 귀촌이 가능하다.

가족과 함께 귀촌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변수들

자녀 교육 환경과 성장 발달에 미치는 영향

가족 귀촌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변수는 자녀의 교육 문제다. 특히 자녀가 초등학생 이상일 경우,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고 또래 친구를 사귀는 과정은 쉽지 않다. 시골의 교육 인프라는 도시보다 열악한 경우가 많고, 학원이나 문화센터 같은 사교육 환경도 거의 없다.

또한 고등학생 이상의 자녀가 있는 경우, 대학 입시를 고려한 교육 환경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기도 한다. 도시에 비해 정보의 접근성이 낮고, 교육 자원의 선택 폭이 좁기 때문에 자녀의 진로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먼저 귀촌 예정 지역의 학교 수준과 학업 성취도, 통학 거리, 방과 후 프로그램 등을 사전에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또 일부 지역은 중·고등학교가 멀리 떨어져 있어 기숙사 생활이나 장거리 통학이 불가피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자녀가 예술, 체육, IT 등 특정 분야에 소질이 있다면,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아이의 성장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지 않으면, 자녀는 귀촌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교육에 있어 시골이 가진 장점(자연체험, 공동체 생활, 안전한 환경 등)을 극대화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온라인 학습이나 지역 교육 프로그램으로 보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부부의 직업 유지 또는 전환 가능성

가족 귀촌에서 가장 현실적인 고민은 바로 수입 구조와 직업 유지 문제다. 도시에서는 부부 모두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며 생계를 유지하던 구조에서, 시골로 가면 한 명 또는 모두가 직장을 그만두거나 원격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특히 시골에는 일자리가 제한적이며, 평균 임금 수준도 낮기 때문에 도시에서와 같은 경제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 프리랜서나 자영업을 시작하려는 경우에도 초기 투자와 수익 공백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현실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 현재 직업이 원격 근무 가능 여부 확인
  • 귀촌 후에도 유지할 수 있는 온라인 기반 수익 모델 구축
  • 귀농·귀촌 지원금이나 지역 창업 자금의 활용 여부 검토
  • 부업 또는 플랫폼 노동(스마트스토어, 콘텐츠 제작 등) 가능성 평가

부부 중 한 명이 직업을 유지하고, 다른 한 명이 자녀 돌봄이나 농촌 생활에 집중하는 방식도 가능하지만, 이 또한 사전에 역할 분담과 경제적 책임에 대한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이직이나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최소 6개월~1년의 비상 생활비를 마련해놓는 것이 안전하다. 직업의 변화는 곧 가족 전체의 안정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신중한 분석과 사전 준비가 핵심이다.

 

부모님과의 동거 혹은 근거리 생활에 대한 고려

가족 단위 귀촌에서는 부모님의 존재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부모님을 함께 모시고 귀촌하려는 경우, 노후 건강 상태, 병원 접근성, 주거 공간의 구조 등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반대로 부모님과 떨어져 살게 되는 경우라면, 돌봄의 공백이나 정서적 거리감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고령의 부모님을 동반하는 경우, 시골의 의료 인프라 수준이 그들의 건강 상태와 맞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응급실까지의 거리, 종합병원 존재 여부, 요양 시설 근접성 등은 선택 기준에서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또한 부모님이 기존 도시 생활에 익숙한 경우, 시골에서의 정서적 외로움이나 문화 단절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동거를 할 경우 부모님 전용 공간을 따로 마련하거나, 커뮤니티 참여를 독려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부모님과 따로 살 계획이라면, 귀촌지와 부모님 거주지 간의 거리도 중요하다. 편도 1~2시간 이내의 근거리에 정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주말마다 방문할 수 있는 현실적인 거리인지도 점검해야 한다.

가족 전체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귀촌 생활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서는, 부모님과의 거리, 케어 방식, 주거 형태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