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안에 귀촌을 목표로 할 때 해야 할 일 순서
‘결심’에서 ‘현실’까지, 귀촌은 실행력으로 완성된다
귀촌을 마음먹는 순간, 머릿속에는 수많은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몰려온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 조용한 마을에서의 여유로움, 건강한 식생활 같은 긍정적인 상상이 떠오르지만, 한편으로는 생계, 적응, 고립감, 정보 부족 등의 불안도 함께 존재한다. 특히 ‘1년 안에 귀촌을 실행하겠다’고 결심했다면, 시간 내에 준비해야 할 과제들이 명확히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귀촌은 단순히 도시를 떠나는 이사가 아니다. 집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수입 구조, 일상 루틴, 인간관계, 정체성까지 바뀌는 전환이기 때문에 계획 없이 실행하면 실패 확률이 높다.
이 글에서는 1년 안에 귀촌을 목표로 할 경우 단계별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순서로 정리해본다. 막연한 귀촌의 꿈을 현실적 프로젝트로 바꾸고자 하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로드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첫 1~3개월: 귀촌 목적 정립과 가족 협의부터 시작하자
귀촌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내가 왜 귀촌을 하려는지’에 대한 명확한 자기 질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거나 “도시가 너무 피곤하다”는 이유로 귀촌을 떠올리지만, 그것만으로는 실행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귀촌의 이유가 분명해야 구체적인 계획도 세울 수 있다. 자녀 교육 때문인지, 직업적 전환을 위한 것인지,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기 위함인지 귀촌 목적을 구체화해야 한다.
또한 이 시기에는 가족과의 충분한 협의가 가장 중요하다. 배우자나 자녀의 동의 없이 혼자 결정해버리면 나중에 큰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때 해야 할 구체적인 작업은 다음과 같다.
- 귀촌을 하게 될 경우의 장점과 단점을 리스트로 정리하기
- 가족과 함께 귀촌 관련 영상을 시청하거나 실제 사례 조사하기
- 자녀의 학교 전학, 배우자의 직업 문제, 부모님 부양 계획 등 논의하기
- 내가 시골에서 원하는 생활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기록하기
초기 3개월은 방향을 잡는 시간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귀촌이 현실화되는지, 다시 흐지부지 되는지가 갈린다. 자신만의 명확한 이유와 가족 내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이후의 실천 단계가 무리 없이 진행된다.
4~6개월: 지역 탐색과 체험, 주거 형태 결정이 핵심이다
방향을 잡았다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어디로 갈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 귀촌 지역 선택은 귀촌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단순히 ‘공기 좋은 곳’, ‘자연 많은 곳’이라는 감성적인 기준이 아니라, 생활 기반과 수익 구조, 가족 생활에 맞는지를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적어도 3~4곳 이상의 후보 지역을 정하고 현장 체험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인 행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지자체 귀촌 체험 프로그램이나 농촌 체험 마을 참가 신청
- 해당 지역의 병원, 학교, 대중교통, 마트, 관공서 등 생활 인프라 확인
- 실제 거주 중인 귀촌인들과 인터뷰하거나 커뮤니티 통해 정보 교류
- 여름과 겨울 중 한 계절 이상은 현장 체험을 통해 불편함 체크
지역을 선정했다면 주거 형태를 결정해야 한다. 전세로 시작할 것인지, 귀농주택을 구매할 것인지, 리모델링이 필요한 빈집을 구입할 것인지 등 선택지에 따라 비용과 준비 기간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빈집을 구입하려면 집의 구조적 상태, 소유권 문제, 리모델링 예상 비용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지역 주민의 협조를 얻을 수 있는지도 중요한 고려 요소다.
이 시기는 현실 검증의 시기다. 감성으로 접근했던 귀촌이 이제 구체적인 수치와 지역 정보를 바탕으로 계획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체험과 정보 수집에 최대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7~9개월: 수익 구조와 생활비 계획 수립, 직업 전환 준비
귀촌을 현실화하려면 반드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다. 아무리 자연이 좋고 집값이 저렴해도 수입이 없다면 귀촌은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 이 시기는 생계 유지 모델을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단계다.
먼저 기존 직업이 원격 근무나 프리랜서 형태로 전환 가능한지 검토해본다. 만약 현재 직업이 귀촌 이후에도 유지가 어렵다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방향이 가능하다.
- 블로그, 유튜브,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기반 콘텐츠 수익화
- 지역 특산물 판매, 농산물 가공 창업 등 로컬 비즈니스 모델 구상
- 정부의 귀농·귀촌 창업 지원금, 교육 프로그램 이수
- 기술창업(목공, 수공예, 바리스타 등)을 위한 자격증 취득
이와 함께 실제 귀촌 후 예상되는 지출 구조를 정리한다. 도시 생활비와는 달리 시골에서는 차량 유지비, 난방비, 집수리비 등 특수한 비용 구조가 있다. 전기·수도·통신 같은 공공요금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미리 시뮬레이션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월별 수입과 지출을 정리한 ‘1년 치 가계 예산표’를 작성해보면, 실제 귀촌 생활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시기에 수입 모델이 확립되지 않으면 1년 내 귀촌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10~12개월: 주택 계약, 이사 준비, 행정 절차 마무리
귀촌 준비의 마지막 단계는 ‘실행’이다. 이 시점부터는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며, 실질적인 이사 준비가 핵심이 된다.
우선 주택을 확정하고 계약을 진행한다. 이때는 반드시 다음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 주택의 소유권, 건축물 대장 확인
- 토지 경계 및 농지 등록 여부 점검
- 리모델링 필요 시 견적 및 시공 계획 수립
- 해당 주소지 전입이 가능한지 확인 (주소 이전 불가 지역도 있음)
주택이 확정되면 가구·가전 정리 및 이사 업체 선정, 인터넷 설치, 차량 정비 등 실제 생활 전환을 위한 실무 작업이 시작된다. 이때부터는 행정적인 준비도 병행되어야 한다. 전입신고, 운전면허 주소 변경, 차량 등록지 변경, 세무 관련 주소지 이전 등이 모두 포함된다.
또한 귀촌 후 바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역 커뮤니티에 미리 인사하거나 마을 회의 참석 일정을 맞춰두는 것도 중요하다. 귀촌 후의 적응은 ‘준비된 태도’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마지막 3개월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시간표를 만들어야 한다. 주별, 월별 할 일을 체크리스트로 정리하면 빠진 항목 없이 마무리할 수 있다. 이 시점에는 더 이상 고민이 아닌 실행이 핵심이다.